'오스카상 수상' 美 영화배우 다이앤 키튼 별세…향년 79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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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튼은 자택이 있는 캘리포니아에서 사랑하는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눈을 감았다고 유족 대변인이 전했다. 다른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1970년대부터 우디 앨런 감독 작품에 출연하며 스타덤에 오른 키튼은 1977년 4월 앨런이 주연과 감독을 겸한 로맨틱 코미디 '애니 홀'에서 앨런의 괴짜 같은 연인 역으로 열연해 대중의 사랑을 받으며 이듬해 오스카상을 받았다.
1996년 '마빈의 방'에서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이모 역할을 맡았고, 2004년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에서는 잭 니컬슨과 호흡을 맞추며 세 차례 더 오스카상 후보에 올랐다.
또 '대부' 3부작, '조강지처 클럽' 및 앨런과 함께한 8편의 영화를 포함해 100여 편의 영화와 TV 드라마에 출연했다. 중성적 패션 감각, 목 전체를 감싸는 터틀넥 스웨터, 시그니처 모자 등 독특한 스타일은 트레이드마크다.
키튼은 영화 속 상대 배우 등과 열애설로 종종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
우디 앨런과는 1968∼1974년 연인 관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별 후에도 친분을 유지하고 작업도 함께해 '애니 홀'뿐 아니라 '라디오 데이즈'(1987), '맨해튼 미스터리'(1993) 등 앨런 감독의 영화에 출연했다.
대부 시리즈에서 남편 역이었던 배우 알 파치노, 영화 '레즈'의 상대역이었던 워런 비티와도 연인 관계였다.
그는 그러나 평생 결혼은 하지 않았다. 아들 듀크 키튼과 덱스터 키튼 등 자녀 둘을 입양해 키웠다.
NYT는 키튼에 대해 "활기차고, 때로는 색다르고, 항상 매력적으로 스스로를 낮추는 배우"라고 표현했다.
이런 특성은 2019년 피플지와 인터뷰에서도 드러난다. 그는 "나이를 먹어도 더 현명해지지 않았다. 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배운 것도 없다"고 말했다.
2022년 로스앤젤레스에서 '핸드프린트·풋프린트' 행사를 마친 뒤에도 "어떤 모습으로든 여기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그 자체가 행운아다. 나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키튼은 한국의 영화 팬들에게도 의미가 큰 인물이다.
2020년 봉준호 감독이 영화 기생충으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을 수상할 때, 시상자로서 오스카 트로피를 건넨 인물이 바로 키튼이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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